60/40 포트폴리오는 죽었나 — 23년치로 계산한 수익과 낙폭의 교환비
주식 60 채권 40. 이 조합이 실제로 뭘 포기하고 뭘 얻었는지 23년 데이터로 계산했습니다. 연 3%포인트를 내주고 낙폭 18.5%포인트를 줄였습니다.
60/40 포트폴리오는 자산배분의 기본형입니다. 주식 60%, 채권 40%.
몇 년 전부터 “60/40은 끝났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정말 그런지, 이 조합이 실제로 뭘 포기하고 뭘 얻는 거래인지 숫자로 계산해 봤습니다.
23년 결과
| 포트폴리오 | 연평균(CAGR) | 최대낙폭(MDD) |
|---|---|---|
| 100% 주식 (SPY) | +10.99% | −50.8% |
| 60/40 (SPY 60 / AGG 40) | +7.99% | −32.3% |
| 차이 | −3.00%p | +18.5%p 개선 |
기간: 2003년 9월 ~ 2026년 9월 · 월간 리밸런싱 가정, 배당·이자 재투자 기준 · 출처: 시계열 직접 조회
이건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교환비다
숫자를 한 문장으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연 3%포인트의 수익을 내주고, 최대 낙폭을 18.5%포인트 줄였다.
이게 60/40의 정체입니다. 더 나은 전략도 더 못한 전략도 아니고, 명확한 가격이 붙은 거래입니다.
수익률만 보면 100% 주식이 이겼습니다. 23년간 연 3%p 차이는 복리로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하지만 낙폭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50.8%와 −32.3%는 견디는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앞서 확인했듯 −50%는 원금 회복에 +100%가 필요하고, −32%는 +47%면 됩니다.
핵심은 상관계수 0.23
이 조합이 작동하는 이유는 단순한 평균 내기가 아닙니다.
SPY와 AGG의 월간 수익률 상관계수는 0.23이었습니다. 거의 따로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섞으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각 자산 변동성의 평균보다 낮아집니다. 이게 분산투자가 “공짜 점심”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수익은 가중평균인데 위험은 가중평균보다 작아지니까요.
| 상관계수 | 의미 | 분산 효과 |
|---|---|---|
| +1.0 | 완전히 같이 움직임 | 없음 |
| 0.23 | 거의 무관하게 움직임 | 큼 |
| 0 | 완전 무관 | 매우 큼 |
| −1.0 | 정반대로 움직임 | 이론상 최대 |
“60/40은 죽었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
이 주장이 나온 근거는 명확합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한 구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는
-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 할인율 상승으로 주식도 눌립니다
즉 금리 급등기에는 상관계수가 올라가면서 분산 효과가 약해집니다. 60/40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국면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다만 위 23년 전체를 놓고 보면 상관계수는 여전히 0.23이었습니다. 특정 국면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과, 구조 자체가 무너졌다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정할 것인가
60/40이라는 숫자 자체에 마법은 없습니다. 본인 상황에 맞는 비율을 정하는 게 맞습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1. 투자 기간 돈을 써야 할 시점이 멀수록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있으니까요. 3~5년 안에 쓸 돈이라면 낙폭 관리가 수익률보다 중요합니다.
2. 실제 감당 가능한 낙폭 “−50%도 버틴다”와 실제로 계좌가 반토막 난 걸 보는 건 다릅니다. 못 버틸 비중을 들고 있다가 바닥에서 파는 게 최악입니다. 그럴 바엔 처음부터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게 낫습니다.
3. 현금흐름의 안정성 소득이 안정적이면 하락장에서 계속 적립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갈 여력이 생깁니다. 반대로 소득이 불안정하면 자산 쪽에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짚어둘 점
- 위 계산은 월간 리밸런싱을 가정했습니다. 실제로는 리밸런싱 주기와 거래 비용, 세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23년은 긴 기간이지만 모든 국면을 담지는 못합니다. 특히 장기 고금리 환경의 데이터는 제한적입니다
- AGG는 미국 종합채권 ETF입니다. 국채만, 혹은 장기채만 담으면 성격이 또 달라집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자산배분은 수익률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낙폭을 사는 도구입니다. 그 가격이 연 3%포인트였고, 그게 비싼지 싼지는 본인이 얼마나 오래 버텨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