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QQ가 SPY보다 정말 나을까 — 26년으로 늘려보니 격차가 사라졌다
나스닥100이 S&P 500을 압도한다는 인식은 측정 시작점에 크게 의존합니다. 2000년부터 재면 연 수익률 차이는 0.73%포인트였고, 최대 낙폭은 79.6%였습니다.
“어차피 QQQ가 SPY보다 많이 오르잖아요.”
최근 10년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 비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쟀느냐가 결론을 거의 결정합니다.
세 지수 ETF를 공통으로 데이터가 존재하는 최대 기간으로 늘려 재봤습니다.
26년 4개월 결과
| ETF | 대상 | 연평균(CAGR) | 최대낙폭(MDD) |
|---|---|---|---|
| QQQ | 나스닥 100 | +9.17% | −79.6% |
| SPY | S&P 500 | +8.44% | −50.8% |
| IWM | 러셀 2000 (소형주) | +8.41% | −52.5% |
기간: 2000년 5월 ~ 2026년 9월 · 월간 종가, 배당 재투자 기준 · 출처: 시계열 직접 조회
두 숫자가 전부를 말한다
초과수익은 연 0.73%포인트였다
26년간 QQQ가 SPY보다 더 번 건 연 0.73%포인트입니다. 0은 아니지만, “압도적”이라고 부를 만한 격차는 아닙니다.
체감과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최근 10여 년이 기술주에 유독 유리한 국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구간만 떼어 보면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그 대가는 −79.6%였다
같은 기간 QQQ의 최대 낙폭은 **−79.6%**입니다. 1억이 2천만원이 됐다는 뜻입니다.
SPY의 −50.8%도 혹독하지만 −79.6%는 성격이 다릅니다. −80%에서 원금을 회복하려면 5배가 올라야 합니다. (−50%는 2배면 회복됩니다.)
| 하락폭 |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 |
|---|---|
| −30% | +43% |
| −50% | +100% |
| −80% | +400% |
낙폭이 깊어질수록 회복 부담은 산술이 아니라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시작점이 결론을 바꾼다
이 비교의 시작점이 2000년 5월이라는 게 결정적입니다. 닷컴 버블 붕괴 직전입니다.
- 2000년부터 재면 → QQQ의 초과수익은 연 0.73%p
- 2010년대 중반부터 재면 → QQQ가 압도적으로 앞섭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둘 다 사실이고, 측정 구간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수익률 비교 자료를 볼 때는 항상 이걸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그래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시작점이 특정 자산에 유리한 시점으로 잡혀 있다면, 그 비교는 자산의 우열이 아니라 구간 선택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소형주 프리미엄은 어디 갔나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게 IWM입니다.
이론적으로 소형주는 위험이 크니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줘야 합니다(소형주 프리미엄). 그런데 이 26년 구간에서는 IWM 8.41%로 SPY 8.44%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낙폭은 −52.5%로 더 깊었고요.
위험을 더 졌는데 보상은 없었던 구간입니다. 교과서의 프리미엄이 특정 기간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실증 사례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볼 것인가
QQQ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이렇게 정리된다는 겁니다.
QQQ를 선택한다는 것은
- 기술·성장 섹터에 집중 베팅한다는 뜻이고
- 그 대가로 −80%급 낙폭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며
- 그 베팅이 맞았을 때의 보상은 구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확인할 것
- 내 투자 기간이 특정 섹터의 부진기를 견딜 만큼 긴가
- QQQ와 SPY를 둘 다 들고 있다면 — SPY 안에도 같은 기술주가 큰 비중으로 들어 있어 이중 노출 상태입니다
- −80%를 실제로 겪는다고 가정했을 때 버틸 수 있는 금액인가
덧붙이면
위 수치는 조회 시점까지의 데이터이며, 기간을 하루만 옮겨도 숫자는 달라집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이 계산이 말해주는 건 **“어느 게 더 좋다”가 아니라 “비교는 구간에 따라 뒤집힌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수익률 비교표를 보여주면, 결론보다 기간부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