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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8%의 진짜 비용 — S&P 500 33년치를 낙폭 기준으로 다시 봤다

장기 우상향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33년 중 29%의 기간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빠진 상태였습니다. 수익률 옆에 있어야 할 숫자를 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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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실제로 그 33년을 버티는 게 어떤 경험인지는 전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익률 옆에 반드시 있어야 할 숫자들을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33년 7개월, 전체 결과

항목
기간 1993년 1월 ~ 2026년 9월 (33.7년)
연평균 수익률 (CAGR) +10.81%
최대 낙폭 (MDD) −50.8%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였던 해 27 / 33 (82%)
최악의 해 −36.8% (2008년)
최고의 해 +38.0% (1995년)

SPY 월간 종가, 배당 재투자 기준 · 출처: 시계열 직접 조회

연 10.81%. 훌륭한 숫자입니다. 82%의 해가 플러스였다는 것도 든든합니다.

문제는 그 옆의 **−50.8%**입니다.

물속에 잠겨 있던 시간

더 중요한 건 “얼마나 빠졌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빠진 상태였나”**입니다. 전고점 대비 얼마나 하락한 상태로 지냈는지를 계산했습니다.

상태 해당 기간 비중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29.1%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16.0%
전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 6.9%
전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 0.2%

읽어보면 이렇습니다.

전체 기간의 약 3분의 1은 “10% 이상 손실 중”인 상태였습니다. 33년 중 10년 가까이가 계좌를 열면 전고점보다 아래인 시기였다는 뜻입니다.

20% 이상 빠진 상태도 전체의 16%, 5년이 넘습니다. 이건 하루이틀의 급락이 아니라 몇 년씩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연 10.8%는 공짜가 아니다

“장기 보유하면 연 10%“라는 말에서 빠져 있는 건 그 수익률의 대가입니다.

  • 자산이 반토막 나는 경험을 최소 한 번은 겪어야 합니다
  • 3분의 1의 시간 동안 손실 상태로 버텨야 합니다
  • 2008년 같은 해에는 한 해에만 **−36.8%**를 견뎌야 합니다

연 10.81%는 이걸 전부 견뎌낸 사람에게만 주어진 숫자입니다. 중간에 판 사람의 수익률은 여기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지수 수익률과 투자자 수익률이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수는 팔지 않지만 사람은 팝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쓸 것인가

1. 하락장은 이상 상황이 아니라 기본값이다

10% 하락이 전체의 29%라면, 그건 예외가 아니라 정상 범위입니다. “지금 시장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 대개는 통계적으로 흔한 구간에 있습니다.

2. 내 감당 범위를 미리 숫자로 정하세요

−50%를 실제로 겪는다고 가정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1억이 5천만원이 된 화면을 보고도 안 팔 수 있는 금액인지. 못 버틸 것 같으면 주식 비중을 지금 줄여야지, 그때 줄이면 늦습니다.

3.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3년 뒤 써야 할 돈이라면,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20% 이상 하락 구간”에 정확히 걸릴 수 있습니다.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평균 수익률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짚어둘 점

위 계산은 월간 종가 기준입니다. 일간으로 보면 낙폭은 더 깊게 나옵니다. 실제 체감은 이 숫자보다 더 가혹합니다.

그리고 과거 33년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 미래 예측이 아니라 **“이 자산은 이런 성격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장기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수익률이 낮아서가 아닙니다. 수익률은 충분한데 그걸 받아가는 과정이 힘들어서입니다. 그 과정을 미리 숫자로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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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의사항 —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