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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vs 성장주 — 26년 전체로는 동률, 10년 단위로는 완전히 갈렸다

가치와 성장 중 뭐가 나은지를 26년으로 재면 연 8.21% 대 8.12%로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10년씩 끊어 보면 정반대 결론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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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스타일 논쟁 중 가장 오래된 주제입니다. 싼 주식을 사는 게 나은가(가치), 빨리 크는 기업을 사는 게 나은가(성장).

러셀1000 가치 ETF(IWD)와 성장 ETF(IWF)를 같은 기간으로 놓고 계산해 봤습니다.

26년 전체 결과

종목 연평균 최대낙폭
IWD (가치) 8.21% -55.4%
IWF (성장) 8.12% -61.9%
SPY (전체 시장) 8.46% -50.8%

2000년 5월 ~ 2026년 9월, 배당 재투자 기준 · 직접 조회한 월별 데이터로 계산

연 8.21% 대 8.12%. 26년을 재는데 0.09%포인트 차이입니다. 사실상 동률입니다.

더 눈여겨볼 건 마지막 줄입니다. 둘 다 시장 전체(SPY)보다 낮았습니다. 스타일을 골라 베팅한 결과가 그냥 시장을 통째로 사는 것보다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10년씩 끊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체 평균은 정보를 지웁니다. 구간을 나눠 보겠습니다.

구간 IWD (가치) IWF (성장) 승자
2000 ~ 2009 +2.45% -4.14% 가치 압승
2010 ~ 2019 +12.02% +15.67% 성장
2020 ~ 2026 +12.23% +16.91% 성장

세 구간 모두 한쪽이 확실하게 이겼습니다. 그리고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2000년대: 성장주가 10년간 마이너스였다

닷컴 붕괴를 정통으로 맞은 구간입니다. 성장주 ETF는 10년 동안 연 -4.14%, 즉 10년 내내 돈을 잃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치주는 소폭이나마 플러스였습니다.

2000년에 “성장주가 미래다”라고 판단한 사람은 10년을 잃었습니다.

2010년 이후: 성장주의 시대

반대로 지난 16년은 성장주의 일방적 우위였습니다. 대형 기술기업이 시장을 지배한 구간과 정확히 겹칩니다. 이 기간만 보면 “가치투자는 죽었다”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이 표가 진짜로 말하는 것

두 가지입니다.

첫째, 스타일 우위는 반드시 순환합니다. 26년 전체 수익률이 거의 같다는 건, 한쪽이 이긴 만큼 다른 쪽이 나중에 따라잡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순환 주기가 10년 단위라 체감상 “영원한 추세”로 보입니다. 10년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그 기간 내내 한쪽이 이기면 사람은 그게 구조적 진리라고 믿게 됩니다. 2009년에는 “성장주는 끝났다”가 상식이었고, 지금은 정반대가 상식입니다.

이건 QQQ와 SPY를 26년으로 늘려 봤을 때 격차가 사라진 것과 똑같은 구조입니다.

낙폭은 성장주가 더 깊었습니다

수익이 비슷하다면 위험을 봐야 합니다.

종목 최대낙폭
IWD (가치) -55.4%
IWF (성장) -61.9%
SPY -50.8%

성장주의 최대낙폭이 6.5%포인트 더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낙폭은 닷컴 붕괴 때 발생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자산은 기대가 꺾일 때 더 크게 빠집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읽는 방법은 PER·PBR 해석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실용적인 결론

1. 스타일 선택은 예측 게임입니다

어느 스타일이 다음 10년에 이길지 맞히는 일입니다. 26년 데이터는 맞히기 어렵고, 맞히지 못해도 결국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2. 둘 다 가지면 시장이 됩니다

가치와 성장을 반반 담으면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와 유사해집니다. 그런데 표에서 봤듯 그냥 시장 전체(SPY)가 둘 다보다 나았습니다. 스타일 ETF는 보수도 더 비쌉니다.

3. 지금의 상식을 의심하는 용도로 쓰기

지금 “성장주가 답”이라는 확신이 강하다면, 2000~2009년 열을 다시 보시길 권합니다. 그때도 확신은 똑같이 강했습니다.

한계

  • IWD/IWF의 상장 시점 때문에 2000년 5월부터 측정했습니다. 구간을 1990년대부터 잡으면 성장주 쪽이 유리해집니다.
  • “가치”와 “성장”의 분류 기준은 지수 제공사마다 다릅니다. 같은 종목이 지수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기도 합니다.
  • 세금과 거래비용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본 글의 모든 수치는 조회 시점까지의 시계열 데이터를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과거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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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의사항 —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